2026년 5월에 시작했습니다. 앞선 두 개가 낚시 앱이었으니 이건 낚시에서 한 걸음 벗어난 첫 앱입니다.

혼자 하는 게 따분해질 때

무엇이든 혼자 하다 보면 따분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필요한 건 거창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공통사를 가진 주변 사람입니다. 같은 걸 좋아하고, 마침 가까이 있고, 지금 시간이 되는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을 찾는 일이 의외로 번거롭습니다. 기존 방법들은 대개 모임이 크거나, 가입 절차가 있거나, 한 번 들어가면 계속 있어야 하는 부담이 붙습니다.

만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그래서 이 앱의 거리 조절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만나도 좋고, 부담스러울 때는 대화만 이어가도 좋습니다.

이게 기능 하나가 아니라 설계의 방향입니다. 모임 앱이 "반드시 만나야 하는 곳"이 되면 사람들은 확신이 설 때만 들어옵니다. 그러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서 이야기만 나눠 보는 경로가 사라집니다. 실제로 만나는 일은 그 대화 뒤에 자연스럽게 붙는 편이 낫습니다.

번개 모임은 수명이 짧습니다. 개설이 오래 걸리면 그 사이에 사람들이 흩어집니다. 그래서 즉석 모임 개설, 참여 의사 확인, 장소와 시간 공유까지를 최소한의 단계로 뒀습니다.

솔직한 평가를 남길 수 있게

주최한 만남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가장 큰 불안은 "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평가가 쌓이면 그 불안이 줄어듭니다.

동시에 이건 주최자에게도 필요한 장치입니다. 잘 준비한 모임과 그렇지 않은 모임이 똑같이 보이면, 잘 준비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대화방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만드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곳은 모임 개설 화면이 아니라 대화방이었습니다. 만남이 성사되든 아니든 사람들이 실제로 머무는 곳이 거기이기 때문입니다.

밴드, 네이버 카페 채팅, 카카오톡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이미 익숙한 도구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가 곧 사람들이 기대하는 기본값이라, 여기서 낯설게 만들면 그것만으로 이탈 사유가 됩니다. 새로운 대화 경험을 발명하는 것보다 익숙한 감각을 정확히 맞추는 쪽이 맞다고 봤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나

앞의 두 앱과 마찬가지로 React 19와 TypeScript, Vite, Tailwind CSS 위에 Capacitor로 Android 앱을 냅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가 갈립니다. 앞의 둘은 Firebase를 썼는데 벙개벙개는 Supabase를 씁니다.

기기 쪽으로도 더 많이 붙였습니다. 푸시 알림과 로컬 알림, 진동, 키보드 제어, 상태 표시줄, 공유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대화와 모임이 중심인 앱이라 알림이 제때 오지 않으면 그 순간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폼이 많아 react-hook-form을, 화면 분기가 많아 React Router를 썼고, 테스트는 Vitest로 돌립니다.

세 번째 앱쯤 되니 만드는 방법을 검색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신 그 시간이 대화방을 다듬는 데 들어갔습니다.

지금

Google Play에 나와 있습니다. 즉석 모임 개설, 참여 의사 확인, 장소와 시간 공유가 중심이고, 앞으로는 위치 기반 추천과 알림, 참여 이력 관리 쪽으로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