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의 마지막입니다. 이번 셋은 글자와 숫자, 그리고 끝을 처음에 잇는 법입니다.

키네틱 타이포 — 단어 단위로

맨 위 그림에서 문장이 단어씩 올라옵니다. 한 글자씩이 아닙니다.

한 글자씩 튀어나오는 연출을 자주 보는데, 한글에서는 특히 안 좋습니다. 뜻이 음절이 아니라 단어에 붙기 때문입니다. "글·자·는"으로 쪼개지면 다 나올 때까지 아무 뜻도 읽히지 않습니다.

  • 쪼개는 단위는 뜻이 끊기지 않는 덩어리 — 단어, 어절
  • 지연은 80~140ms (스태거와 같은 원리인데 조금 깁니다)
  • 각 덩어리는 짧게 움직입니다. 200~300ms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글자가 움직이는 동안은 못 읽습니다. 읽을 시간은 멈춘 뒤부터 셉니다. 그래서 연출 시간이 길수록 읽는 시간이 늦게 시작됩니다.

제목을 어절 단위로 100ms씩 늦게, 각각 아래에서 16px 올라오며 240ms ease-out.

카운트업 — 끝에서 느려져야 합니다

숫자가 0에서 목표값까지 올라가는 연출입니다. 흔한데 자주 어색합니다. 이유는 대개 일정한 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linear로 올리면 목표값에 뚝 멈춥니다. 도착한 게 아니라 끊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징의 규칙이 여기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들어오는 것은 ease-out.

값
시간800~1500ms
곡선ease-out (끝에서 확실히 느려지게)
자릿수자리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폭 숫자로

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 숫자가 올라가는 동안 자릿수가 바뀌면 옆의 것들이 같이 밀립니다. 고정폭 글꼴을 쓰거나 자리를 미리 잡아 두어야 합니다.

0에서 1,284까지 1.2초 동안 ease-out으로 올려 줘. 올라가는 동안 숫자 폭이 변하지 않게 고정폭으로.

루프 — 끝 프레임과 첫 프레임이 같아야 합니다

위 그림의 오른쪽 띠는 끝없이 흐르는데 이음매가 안 보입니다. 한 주기만큼 정확히 밀었기 때문입니다.

무늬 한 주기 = 260px  →  translateX(0) 에서 translateX(-260px) 까지

한 픽셀만 어긋나도 매 주기마다 튑니다. 그리고 사람 눈은 그 튐을 놀랄 만큼 잘 잡아냅니다. 로딩 표시나 배경 띠가 "뭔가 거슬리는데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대개 이것입니다.

만드는 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1. 무늬를 주기적으로 만들고 정확히 한 주기만큼 민다 (위 그림)
  2. 왕복시킨다 — 갔다가 되돌아온다. 이음매가 아예 없지만 움직임이 단조롭다

배경 띠가 정확히 한 주기(260px)만큼 6초에 걸쳐 linear 로 흐르게 해 줘. 끝 프레임이 첫 프레임과 완전히 같아야 해.

안 되는 것

  • 긴 문장에 키네틱 타이포를 쓰면 읽기 전에 지칩니다. 제목과 짧은 문구까지
  • 카운트업을 3초 넘게 끌면 숫자를 보려던 사람이 기다리게 됩니다
  • 루프에 ease를 쓰면 주기마다 느려졌다 빨라져서 이음매가 더 드러납니다. 루프는 linear입니다
  • 셋 다 한 화면에 하나만. 글자가 날고 숫자가 오르고 배경이 흐르면 어디를 볼지 알 수 없습니다

연재를 닫으며 — 스물한 개 한눈에

용어한 줄편
1이징같은 거리를 어떤 속도로①
2예비동작가기 전에 반대로 당기기②
3스쿼시 앤 스트레치눌리고 늘어나며 재질을 말하기③
4아크직선 대신 포물선③
5팔로스루앞이 멈춰도 뒤는 더 간다②
6오버랩부위마다 출발이 어긋난다②
7스태거순서대로 등장시키기④
8매치컷형태·자리·크기를 남겨 잇기⑤
9패럴랙스먼 것은 느리게⑥
10마스크 리빌나타나는 게 아니라 걷히는 것⑦
11모션 블러이동 방향으로만 잔상⑦
12홀드멈춰서 눈에 새기기④
13세컨더리 액션주인공 옆의 둘째 움직임⑦
14줌 스루안으로 들어간다⑤
15휩 팬옆으로 옮긴다⑤
16아이리스연다 / 닫는다⑤
17키네틱 타이포글자를 단어 단위로이 글
18카운트업끝에서 느려지는 숫자이 글
19푸시 인보이면 실패인 접근⑥
20비트 싱크일정한 간격에 붙이기④
21루프끝과 처음을 같게이 글

여덟 편을 한 줄로

"부드럽게"라고 쓰지 말고 숫자를 쓰십시오. 무엇이 · 얼마나 · 어떤 곡선으로 얼마 동안. 이 넷을 적으면 AI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고른 것이 나옵니다.

그리고 전부에 공통인 것 하나. prefers-reduced-motion을 켠 사람에게는 이 모든 것이 꺼져야 합니다. 이 연재의 그림 열두 장도 그 설정에서는 멈춘 채로 나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이 연재에 적은 숫자는 대부분 화면 UI에서 널리 쓰이는 범위이지 측정값이 아닙니다. 영상 편집이나 게임 연출은 같은 단어를 쓰면서 값은 전혀 다릅니다. 만드는 것의 성격이 먼저이고, 여기 적은 값은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