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선풍기는 어떻게 바람을 만드나 — 사실 날개는 있습니다
고리 안이 텅 비어 있는데 바람이 나옵니다. 마술이 아니라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인데, 그 길을 알고 나면 이 선풍기가 왜 안전하고 왜 비싸고 왜 어떤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지가 한 번에 설명됩니다. 원리와 장단점을 그림 두 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집에서 쓰는 물건이 어떤 원리로 도는지,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그림과 함께 풀어 씁니다. 고르기 전에 알아 두면 덜 후회하는 것들입니다.
광고나 후기가 아닙니다. 어느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만 적습니다. 원리를 알면 그다음 선택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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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안이 텅 비어 있는데 바람이 나옵니다. 마술이 아니라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인데, 그 길을 알고 나면 이 선풍기가 왜 안전하고 왜 비싸고 왜 어떤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지가 한 번에 설명됩니다. 원리와 장단점을 그림 두 장으로 정리했습니다.
히터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느 게 전기를 덜 먹느냐"인데, 전기히터끼리는 그 차이가 없습니다. 1kW를 넣으면 종류와 상관없이 1kW만큼 따뜻해집니다. 그런데도 종류를 고르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네 가지 방식이 열을 어디로 보내는지, 어떤 상황에 무엇이 맞는지 그림으로 정리했습니다.
둘 다 검은 유리판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같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냄비를 뜨겁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상판을 뜨겁게 만듭니다. 이 차이 하나가 왜 인덕션이 냄비를 가리는지, 왜 빠른지, 왜 "웅" 소리가 나는지, 왜 조리 뒤 상판이 덜 위험한지를 전부 설명합니다.
소리를 막는 게 아니라 반대 모양의 소리를 겹쳐 지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낮은 소리에만 잘 듣습니다. 웅웅거리는 소음은 사라지는데 사람 목소리는 남는 이유,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의 정체, 그리고 이어팁 크기가 성능을 좌우하는 이유를 그림으로 정리했습니다.
둘 다 공기를 차갑게 식혀 물을 맺히게 하는 같은 원리입니다. 다른 것은 그때 나온 열을 어디에 버리느냐입니다. 에어컨은 실외기로 내보내고, 제습기는 버릴 곳이 방 안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습기는 방을 덥히고, 그런데도 제습기가 필요한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논쟁입니다. 껐다가 다시 데우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있고, 나가면 무조건 꺼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열이 나가는 속도는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이에 비례하므로, 실내를 낮춰 두면 나가는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다시 데우는 값은 그동안 덜 나간 양을 넘지 못합니다. 다만 한국 아파트에서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작고, 끄면 안 되는 경우가 따로 있습니다.
가습기는 모두 물을 공기 속으로 보내는 기계지만, 가열식은 끓이고 초음파식은 잘게 부수고 기화식은 젖은 필터에 바람을 쏘여 증발시킵니다. 초음파식 둘레에 앉는 흰 가루는 수돗물에 녹아 있던 광물질이 물방울과 함께 날아간 것입니다. 가열식이 전기를 많이 먹는 이유는 물 1리터를 수증기로 바꾸는 데 약 0.7kWh의 열이 들기 때문이고, 다른 방식도 이 열을 피하지 못하고 방의 열로 대신 치릅니다. 어느 방식이 낫다기보다 무엇을 감수할지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전기장판은 매트 속 열선이 직접 뜨거워지고, 온수매트는 머리맡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매트 속 관으로 돌립니다. 둘 다 전기를 거의 전부 열로 바꾸므로 방식만으로 어느 쪽이 전기를 덜 먹는다고 말할 수는 없고, 실제 사용량은 설정 온도와 매트 위아래로 새는 열이 정합니다. 두 매트가 공통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40도대에서 생기는 저온화상입니다. 몸무게에 눌린 피부는 피가 잘 돌지 않아 열을 내보내지 못하고, 뜨겁다고 느끼기 전에 몇 시간에 걸쳐 손상이 쌓입니다.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온도가 내려가면 줄어듭니다. 그래서 실내 공기가 어떤 온도보다 차가운 면에 닿으면 넘치는 수증기가 물이 되어 맺히는데, 그 온도가 이슬점입니다. 결로는 방 공기의 온도가 아니라 창·벽 표면의 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으냐의 문제이고, 곰팡이는 물이 맺히기 전부터 표면 습도가 높은 모서리와 가구 뒤에서 먼저 자랍니다. 줄이는 방법은 실내 이슬점을 낮추거나 표면 온도를 올리는 두 가지뿐입니다.
앞유리 안쪽 김서림은 유리 표면이 차 안 공기의 이슬점보다 차가워서 생기는 결로입니다. 없애는 길은 유리를 데우거나 공기를 말리는 두 가지인데, 히터는 데우기만 하고 공기 속 수증기는 그대로 둡니다. 에어컨(A/C)은 바람을 차가운 증발기에 먼저 지나게 해 수증기를 물로 빼낸 뒤 히터로 다시 데우므로, 따뜻하면서도 마른 바람이 유리에 닿습니다. 다만 아주 추운 날에는 압축기가 돌지 않는 차가 있고, 겨울 바깥 공기는 그 자체로 말라 있어서 외기 유입이 같은 일을 해 줍니다.
보조배터리의 mAh 는 안에 든 리튬 셀의 전압(3.6~3.7V) 기준으로 적힌 값이라, 그대로 나누면 실제로 옮길 수 있는 에너지를 알 수 없습니다. 에너지는 mAh 에 전압을 곱한 Wh 로 비교해야 하고, 보조배터리에서 폰 배터리까지 가는 동안 전압을 올리고 내리는 과정과 케이블, 폰의 충전 회로에서 일부가 열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20000mAh 는 5000mAh 폰을 손실이 없어도 3.8번까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적게 채웁니다. 몇 번인지는 기기마다 달라서, 직접 재 보는 방법을 같이 적었습니다.
와트(W)는 전구가 먹는 전기이고, 밝기는 루멘(lm)이라는 다른 숫자로 적힙니다. 백열전구 시절에는 둘이 거의 비례해서 와트로 밝기를 가늠할 수 있었지만, LED 는 같은 빛을 훨씬 적은 전기로 내기 때문에 그 습관이 맞지 않습니다. 색온도(K)는 밝기가 아니라 빛의 색을 정하는 숫자라, 루멘과 따로 골라야 합니다. 포장에서 어떤 숫자를 어떤 순서로 보면 되는지, 숫자로 정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같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