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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집에서 쓰는 물건이 어떤 원리로 도는지,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그림과 함께 풀어 씁니다. 고르기 전에 알아 두면 덜 후회하는 것들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쓰나

광고나 후기가 아닙니다. 어느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만 적습니다. 원리를 알면 그다음 선택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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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12편

날개 없는 선풍기는 어떻게 바람을 만드나 — 사실 날개는 있습니다

고리 안이 텅 비어 있는데 바람이 나옵니다. 마술이 아니라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인데, 그 길을 알고 나면 이 선풍기가 왜 안전하고 왜 비싸고 왜 어떤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지가 한 번에 설명됩니다. 원리와 장단점을 그림 두 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전기를 덜 먹는 전기히터는 없습니다 — 그래도 종류를 고르는 이유

히터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느 게 전기를 덜 먹느냐"인데, 전기히터끼리는 그 차이가 없습니다. 1kW를 넣으면 종류와 상관없이 1kW만큼 따뜻해집니다. 그런데도 종류를 고르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네 가지 방식이 열을 어디로 보내는지, 어떤 상황에 무엇이 맞는지 그림으로 정리했습니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겉은 같고 속은 정반대입니다

둘 다 검은 유리판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같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냄비를 뜨겁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상판을 뜨겁게 만듭니다. 이 차이 하나가 왜 인덕션이 냄비를 가리는지, 왜 빠른지, 왜 "웅" 소리가 나는지, 왜 조리 뒤 상판이 덜 위험한지를 전부 설명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지하철 소음은 지우고 옆 사람 말은 못 지우는 이유

소리를 막는 게 아니라 반대 모양의 소리를 겹쳐 지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낮은 소리에만 잘 듣습니다. 웅웅거리는 소음은 사라지는데 사람 목소리는 남는 이유,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의 정체, 그리고 이어팁 크기가 성능을 좌우하는 이유를 그림으로 정리했습니다.

제습기를 켜면 방이 더워집니다 — 에어컨 제습과 뭐가 다른가

둘 다 공기를 차갑게 식혀 물을 맺히게 하는 같은 원리입니다. 다른 것은 그때 나온 열을 어디에 버리느냐입니다. 에어컨은 실외기로 내보내고, 제습기는 버릴 곳이 방 안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습기는 방을 덥히고, 그런데도 제습기가 필요한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외출할 때 보일러를 끄면 다시 데우느라 더 든다? — 난방비를 정하는 건 온도 차이입니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논쟁입니다. 껐다가 다시 데우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있고, 나가면 무조건 꺼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열이 나가는 속도는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이에 비례하므로, 실내를 낮춰 두면 나가는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다시 데우는 값은 그동안 덜 나간 양을 넘지 못합니다. 다만 한국 아파트에서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작고, 끄면 안 되는 경우가 따로 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 옆 가구에 앉는 흰 가루는 무엇일까 — 가열식·초음파·기화식이 물을 공기로 보내는 방법

가습기는 모두 물을 공기 속으로 보내는 기계지만, 가열식은 끓이고 초음파식은 잘게 부수고 기화식은 젖은 필터에 바람을 쏘여 증발시킵니다. 초음파식 둘레에 앉는 흰 가루는 수돗물에 녹아 있던 광물질이 물방울과 함께 날아간 것입니다. 가열식이 전기를 많이 먹는 이유는 물 1리터를 수증기로 바꾸는 데 약 0.7kWh의 열이 들기 때문이고, 다른 방식도 이 열을 피하지 못하고 방의 열로 대신 치릅니다. 어느 방식이 낫다기보다 무엇을 감수할지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온수매트가 전기장판보다 전기를 덜 먹을까 — 열이 생기는 자리와 40도대 저온화상

전기장판은 매트 속 열선이 직접 뜨거워지고, 온수매트는 머리맡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매트 속 관으로 돌립니다. 둘 다 전기를 거의 전부 열로 바꾸므로 방식만으로 어느 쪽이 전기를 덜 먹는다고 말할 수는 없고, 실제 사용량은 설정 온도와 매트 위아래로 새는 열이 정합니다. 두 매트가 공통으로 조심해야 할 것은 40도대에서 생기는 저온화상입니다. 몸무게에 눌린 피부는 피가 잘 돌지 않아 열을 내보내지 못하고, 뜨겁다고 느끼기 전에 몇 시간에 걸쳐 손상이 쌓입니다.

결로는 숫자 하나로 설명됩니다 — 이슬점과 곰팡이가 먼저 생기는 자리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온도가 내려가면 줄어듭니다. 그래서 실내 공기가 어떤 온도보다 차가운 면에 닿으면 넘치는 수증기가 물이 되어 맺히는데, 그 온도가 이슬점입니다. 결로는 방 공기의 온도가 아니라 창·벽 표면의 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으냐의 문제이고, 곰팡이는 물이 맺히기 전부터 표면 습도가 높은 모서리와 가구 뒤에서 먼저 자랍니다. 줄이는 방법은 실내 이슬점을 낮추거나 표면 온도를 올리는 두 가지뿐입니다.

겨울에 김서림을 빼는데 왜 에어컨을 켜라고 할까요 — 차 안 공기를 말리는 장치가 에어컨뿐입니다

앞유리 안쪽 김서림은 유리 표면이 차 안 공기의 이슬점보다 차가워서 생기는 결로입니다. 없애는 길은 유리를 데우거나 공기를 말리는 두 가지인데, 히터는 데우기만 하고 공기 속 수증기는 그대로 둡니다. 에어컨(A/C)은 바람을 차가운 증발기에 먼저 지나게 해 수증기를 물로 빼낸 뒤 히터로 다시 데우므로, 따뜻하면서도 마른 바람이 유리에 닿습니다. 다만 아주 추운 날에는 압축기가 돌지 않는 차가 있고, 겨울 바깥 공기는 그 자체로 말라 있어서 외기 유입이 같은 일을 해 줍니다.

20000mAh 보조배터리로 5000mAh 폰을 왜 네 번 못 채울까요 — mAh 는 전압을 빼고 적은 숫자입니다

보조배터리의 mAh 는 안에 든 리튬 셀의 전압(3.6~3.7V) 기준으로 적힌 값이라, 그대로 나누면 실제로 옮길 수 있는 에너지를 알 수 없습니다. 에너지는 mAh 에 전압을 곱한 Wh 로 비교해야 하고, 보조배터리에서 폰 배터리까지 가는 동안 전압을 올리고 내리는 과정과 케이블, 폰의 충전 회로에서 일부가 열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20000mAh 는 5000mAh 폰을 손실이 없어도 3.8번까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적게 채웁니다. 몇 번인지는 기기마다 달라서, 직접 재 보는 방법을 같이 적었습니다.

LED 전구는 와트가 아니라 루멘으로 고릅니다 — 밝기와 색온도는 서로 다른 숫자입니다

와트(W)는 전구가 먹는 전기이고, 밝기는 루멘(lm)이라는 다른 숫자로 적힙니다. 백열전구 시절에는 둘이 거의 비례해서 와트로 밝기를 가늠할 수 있었지만, LED 는 같은 빛을 훨씬 적은 전기로 내기 때문에 그 습관이 맞지 않습니다. 색온도(K)는 밝기가 아니라 빛의 색을 정하는 숫자라, 루멘과 따로 골라야 합니다. 포장에서 어떤 숫자를 어떤 순서로 보면 되는지, 숫자로 정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같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