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자리를 준비할 때 늘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온수매트가 전기장판보다 전기를 덜 먹느냐는 것과, 전기장판은 전자파 때문에 안 좋다던데 정말이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두 매트에서 가장 자주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40도대에서 생기는 저온화상입니다.
열이 생기는 자리가 다릅니다
| 전기장판 | 온수매트 | |
|---|---|---|
| 전기가 열이 되는 곳 | 매트 속 열선 | 머리맡 보일러 안의 히터 |
| 열이 몸까지 오는 길 | 열선 → 매트 표면 | 히터 → 물 → 펌프 → 호스 → 매트 속 관 |
| 데워지는 속도 | 빠릅니다 | 물이 데워지고 돌아야 해서 느립니다 |
| 온도 고르기 | 열선 위와 사이가 조금 다릅니다 | 물이 돌면서 비교적 고릅니다 |
| 따로 신경 쓸 것 | 접힘·눌림으로 열선이 상함 | 물 보충과 교체, 호스 꺾임, 펌프 소리 |
전기 사용량은 방식이 아니라 새는 열이 정합니다
두 매트 모두 전기를 저항에 흘려 열을 냅니다. 이 방식은 들어간 전기가 거의 전부 열이 됩니다. 온수매트의 펌프가 쓰는 전기도 결국 물과 방을 데우는 열로 끝납니다. 그러니 "온수매트는 원리상 효율이 좋다"거나 그 반대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매트가 쓰는 전기는 설정한 온도를 지키려고 새어 나가는 열을 채우는 양입니다. 새는 열은 매트와 주변의 온도 차이에 비례하고, 어디로 새느냐가 중요합니다.
- 아래쪽 — 차가운 바닥으로 빠집니다. 매트 밑에 요나 단열 깔개가 있으면 줄어듭니다
- 위쪽 — 이불이 두꺼울수록 덜 빠집니다
- 온수매트의 보일러와 호스 — 매트 밖에서 방 공기로 열을 내놓습니다. 방이 조금 따뜻해지니 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잠자리로 가는 열은 아닙니다
물을 데우는 데 드는 전기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물 1리터를 20도 올리는 데 약 0.023kWh가 듭니다. 데워 둔 물은 전원을 꺼도 한동안 식지 않고, 그것도 결국 이불 속으로 나갑니다.
제품 표시의 소비전력은 최대값입니다
상자나 뒷면에 적힌 소비전력은 처음 데울 때 끝까지 켰을 때의 값입니다. 목표 온도에 닿으면 온도 조절 장치가 히터를 켰다 껐다 하므로, 밤새 평균은 그보다 한참 낮습니다. 그래서 표시 숫자끼리 비교해서는 어느 쪽이 덜 먹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제품마다, 집마다 다르므로 금액은 적지 않겠습니다. 대신 재는 법은 간단합니다.
- 콘센트와 플러그 사이에 끼우는 전력 측정 플러그를 준비합니다
- 잠들기 전 누적 kWh를 적고, 아침에 다시 적습니다
- 같은 설정 온도, 비슷한 방 온도인 밤끼리 비교합니다
40도대에서 화상이 생기는 이유
뜨거운 냄비에 손을 대면 바로 떼지만, 44도 안팎은 따뜻하다고 느끼는 온도입니다. 그런데 이 온도에 피부가 몇 시간 닿아 있으면 화상이 생깁니다.
평소 피부는 피가 돌면서 열을 몸속으로 실어 나릅니다. 그래서 따뜻한 것에 닿아도 피부 온도가 그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누워 있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 몸무게가 피부를 누릅니다. 엉덩이·등·발뒤꿈치처럼 눌린 자리는 혈관이 좁아져 열을 실어 가지 못합니다
- 이불이 위를 덮습니다. 열이 빠질 길이 막혀 피부 온도가 매트 온도에 가까워집니다
- 잠이 듭니다. 깨어 있으면 뒤척이거나 자리를 옮기는데, 깊이 자면 그러지 않습니다
1947년에 나온 고전적인 실험에서는 피부를 44도에 약 6시간 대 두었을 때 손상이 시작됐고, 1도 오를 때마다 걸리는 시간이 대략 절반씩 줄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한 연구의 조건에서 나온 것이고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안전한 시간표로 쓰면 안 됩니다.
저온화상은 겉으로는 붉은 자국이나 물집 정도로 보여도 안쪽이 깊게 상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붉은 자국이 오래 가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병원에서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
- 감각이 둔한 사람 — 당뇨로 발 감각이 떨어졌거나, 마비가 있는 경우
- 스스로 몸을 옮기기 어려운 사람 — 어르신, 아기, 거동이 불편한 환자
- 술을 마셨거나 잠이 오는 약을 먹은 사람
전자파 이야기
전기장판 열선에는 교류 전류가 흘러 가까이에 자기장이 생깁니다. 온수매트는 매트 안에 물만 있고 전기는 보일러에 있어서, 몸에 닿는 부분의 자기장은 적습니다. 열선을 두 가닥으로 감아 전류 방향을 반대로 흘려 서로 상쇄시키는 전기장판도 있습니다.
다만 전기장판 정도의 자기장이 건강에 해롭다는 근거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무자계" 같은 표시가 실제로 얼마나 줄이는지도 제품마다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매트를 고를 때 이것보다 먼저 볼 것은 온도 조절과 끄는 기능입니다.
쓰는 법
| 할 일 | 이유 |
|---|---|
| 잠들 때는 설정을 낮추거나 꺼짐 예약을 겁니다 | 저온화상은 시간이 쌓여 생깁니다 |
| 매트 위에 얇은 요나 패드를 한 장 깝니다 | 피부와 열원 사이에 거리가 생깁니다 |
| 전기장판은 접어서 쓰거나 무거운 것을 올려 두지 않습니다 | 열선이 꺾이면 한곳만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
| 온수매트는 호스가 꺾이지 않게, 물은 설명서대로 보충·교체합니다 | 물이 안 돌면 온도가 고르지 않습니다 |
| 매트 밑에 바닥 단열을 깝니다 | 새는 열이 줄어 전기가 덜 듭니다 |
다이얼 숫자가 실제 표면 온도와 같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궁금하면 이불을 덮은 채 30분쯤 지난 뒤 매트와 요 사이에 온도계를 끼워 두면 누웠을 때의 온도를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두 매트 모두 전기를 거의 전부 열로 바꿉니다. 방식만으로 전기를 덜 먹는 쪽은 없습니다
- 사용량은 설정 온도와 새는 열이 정합니다. 바닥 단열과 이불이 차이를 만듭니다
- 표시 소비전력은 최대값입니다. 전력 측정 플러그로 하룻밤을 재 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 40도대라도 몇 시간이면 화상이 생깁니다. 눌린 피부는 열을 내보내지 못합니다
- 잠들 때는 낮추거나 꺼짐 예약을 겁니다. 감각이 둔하거나 못 움직이는 사람은 더 조심합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두 매트를 같은 방에서 하룻밤씩 재어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위에 적은 측정 절차는 그렇게 하면 확인할 수 있다는 방법이고, 이 글에 실린 결과가 아닙니다. 그래서 금액을 적지 않았습니다.
전자파 쪽도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구조상 매트에 닿는 부분의 자기장이 온수매트 쪽이 적다는 것까지가 확인한 범위이고, 그 차이가 건강에 어떤 의미인지는 적을 수 없었습니다.
44도 6시간이라는 숫자는 1947년 연구의 조건에서 나온 값을 옮긴 것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안전 시간표로 쓰면 안 된다는 점을 다시 적어 둡니다.
겨울 난방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 글이 더 있습니다. 외출할 때 보일러는 방 전체를 데우는 쪽이고, 매트로 몸만 데우면 방 설정을 낮춰 둘 여지가 생깁니다. 공기가 마르는 쪽이 신경 쓰이면 가습기 세 종류에 방식별 차이를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