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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 2페이지

집에서 쓰는 물건이 어떤 원리로 도는지,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그림과 함께 풀어 씁니다. 고르기 전에 알아 두면 덜 후회하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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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이어서) 12편

공기청정기의 '15평형'은 방 크기가 아니라 바람의 양입니다 — 평수 표기와 CADR, 헤파 등급 읽는 법

공기청정기 상자의 평수는 그 방을 얼마나 빨리 맑게 하느냐는 기준을 하나 정해 놓고 바람의 양을 면적으로 바꾼 숫자입니다. 같은 기계도 어느 나라 기준으로 환산하느냐에 따라 적히는 면적이 1.5배 넘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비교할 때는 평수보다 청정화능력(CADR, ㎥/분)을 보고, 헤파 등급은 필터 한 장의 성적이지 기계의 성적이 아니라는 점을 같이 봐야 합니다. 집에서 미세먼지 측정기와 시계로 실제 성능을 재 보는 방법과, 공기청정기가 못 하는 일도 적었습니다.

히트펌프 건조기는 왜 전기를 덜 먹을까 — 물을 날리는 데 드는 열을 버리느냐, 다시 쓰느냐의 차이입니다

빨래를 말리려면 물 1kg 마다 약 0.66kWh 만큼의 열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히터식은 그 열을 전기로 전부 새로 만들고 다 쓴 뜨겁고 축축한 공기를 버리지만, 히트펌프식은 물이 맺힐 때 나오는 열을 거둬 다시 바람을 데웁니다. 그래서 히트펌프식만 이 최소선보다 적은 전기로 물을 날릴 수 있습니다. 대신 더 오래 걸리고, 추운 곳에 두면 효율이 떨어지며, 열교환기 청소라는 일이 하나 늘어납니다. 집에서 체중계와 전력 측정 플러그로 직접 비교하는 방법도 적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무엇을 못 데울까 — 물 분자를 흔드는 기계라서 얼음·금속·빈 그릇·바삭함에서 막힙니다

전자레인지는 1초에 약 24억 5천만 번 방향이 바뀌는 전기장으로 물처럼 양끝에 전하가 치우친 분자를 흔들고, 그 마찰이 열이 됩니다. 그래서 분자가 자유롭게 돌지 못하는 얼음, 전파를 튕겨 내는 금속, 물이 거의 없는 그릇과 마른 음식은 잘 데우지 못합니다. 전파는 겉에서 몇 cm 까지만 들어가므로 큰 덩어리의 속은 열이 전해지기를 기다려야 하고, 겉면이 물이 끓는 온도에 묶여 노릇하게 굽거나 바삭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물 1kg 과 온도계로 우리 집 전자레인지의 실제 출력을 재는 방법도 적었습니다.

65W 충전기를 꽂았는데 왜 느릴까요 — 급속충전은 충전기·케이블·폰 세 쪽이 합의한 만큼만 빠릅니다

급속충전은 충전기가 힘을 세게 미는 것이 아니라, 폰이 "이 전압과 전류로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충전기가 받아들이는 협상입니다. USB PD 와 퀄컴 퀵차지(QC)는 이 협상을 하는 서로 다른 규격이라, 양쪽이 같은 말을 하지 못하면 기본값인 5V 로 돌아갑니다. 전류의 상한은 케이블이 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충전기와 폰이 아무리 빨라도 3A 케이블이면 그 이상은 흐르지 않습니다. 세 고리 중 가장 약한 쪽이 속도를 정하고, 협상이 어디서 막혔는지는 USB 전력 측정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80%에서 멈추면 정말 오래 갈까요? 효과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는 쓰지 않아도 늙고, 그 속도는 충전량이 높을수록, 뜨거울수록, 그 상태로 오래 머물수록 빨라집니다. 100% 는 셀 전압이 가장 높은 상태라서, 80% 에서 멈추면 그 가장 험한 구간에 머무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하루 종일 전원에 꽂아 두거나 폰을 밤새 충전하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큽니다. 반대로 매일 배터리를 거의 바닥까지 쓰는 사람, 금방 빼서 들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얻는 것이 적고 쓸 수 있는 양만 줄어듭니다. 내 배터리가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는 기기에 이미 들어 있는 배터리 보고서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압력솥이 빠른 건 불이 세서가 아닙니다 — 끓는점을 올리는 솥

뚜껑 열린 냄비의 물은 불을 아무리 세게 해도 100도 근처에서 더 오르지 않습니다. 남는 열은 전부 물을 증기로 날리는 데 쓰입니다. 압력솥은 그 증기를 가둬 솥 안 압력을 올리고, 압력이 오르면 물이 끓는 온도 자체가 올라갑니다. 대기압보다 1기압쯤 더 눌러 주면 물은 약 120도에서야 끓고, 음식은 그 온도에서 익습니다. 그래서 추가 돌기 시작한 뒤에는 불을 줄여도 되고, 반대로 굽기·튀기기·색 내기에는 압력솥이 도움이 안 됩니다.

뽁뽁이는 유리만 막습니다 — 겨울 창에서 열이 새는 네 갈래와 막는 순서

겨울 창가가 추운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유리를 통과하는 열, 창틀과 창짝 사이 틈으로 드나드는 바람, 차가운 유리를 타고 내려오는 찬 공기, 유리 면이 몸의 열을 빼앗는 복사가 겹칩니다. 뽁뽁이는 이 중 유리 쪽을 덮어 주지만 틈바람에는 손을 대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미서기창은 틈을 먼저 막고, 다음에 커튼, 그다음에 유리 순서로 막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다만 유리에 단열재를 붙이면 유리가 더 차가워져 그 뒤에 물이 맺힐 수 있습니다.

같은 22도인데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습니다 — 습도가 체감온도를 바꾸는 범위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몸은 열을 공기로 직접 넘기고, 벽과 창으로 내보내고, 피부의 물기를 증발시켜 버립니다. 습도가 건드리는 것은 이 가운데 증발 하나뿐이라, 땀을 흘리지 않는 22도 안팎에서는 습도를 바꿔도 체감 차이가 작습니다. 더울수록, 땀이 날수록 습도의 몫이 커집니다. 겨울의 같은 22도가 춥게 느껴지는 데는 습도보다 차가운 창과 벽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겨울에 습도를 올릴 때는 창에 물이 맺히는 선도 같이 봐야 합니다.

IP68 이면 물놀이에 들고 가도 될까요 — 방수 등급 두 자리 숫자가 약속하는 것과 약속하지 않는 것

IP 뒤의 두 자리는 국제 규격(IEC 60529)이 정한 시험을 통과했다는 표시입니다. 첫 자리는 먼지와 손가락, 둘째 자리는 물을 뜻하고, X 는 시험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자리 7·8 은 물에 담그는 시험이라 6 까지의 물줄기 시험을 자동으로 포함하지 않습니다. 시험은 맑은 물과 새 제품으로 하므로 바닷물·수영장·뜨거운 샤워·오래 쓴 제품은 표기 밖입니다. 그래서 IP68 은 "물에 빠뜨려도 버틸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지 물놀이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작은 오븐일까요 — 같은 200도에서 겉이 먼저 바삭해지는 건 바람 때문입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으로 튀기는 기계가 아니라 위쪽 히터와 강한 선풍기를 좁은 통에 넣은 오븐입니다. 같은 온도라도 빠른 바람이 음식 표면의 축축한 공기층을 걷어 내서 겉이 빨리 마르고, 마른 뒤에야 100도를 넘어 갈색으로 익습니다. 그래서 냉동 튀김·닭날개처럼 겉이 중요한 작은 음식에는 잘 맞고, 부풀어야 하는 빵·큰 덩어리 고기·많은 양에는 오븐이 낫습니다. 전기를 덜 쓰는지는 양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직접 재 보는 방법을 같이 적었습니다.

무선청소기 25,000Pa 와 200AW, 어느 쪽이 셀까요 — 흡입력 숫자 셋은 서로 다른 것을 잽니다

무선청소기 흡입력은 Pa·AW·W 세 가지로 흩어져 적힙니다. Pa 는 흡입구를 막았을 때의 압력 차이, AW 는 압력과 바람의 양을 곱한 값의 최대치, W 는 모터로 들어가는 전기입니다. 셋은 같은 것을 다른 단위로 적은 게 아니라서 서로 바꿔 계산할 수 없고, 빨아들이는 힘에 가장 가까운 것은 AW 입니다. 같은 단위라도 측정 모드와 위치가 다르면 비교가 안 되므로, 확인할 조건과 집에서 직접 비교하는 방법을 같이 적었습니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면 전기가 많이 든다? — 공기보다 뜨거운 국 한 냄비가 훨씬 무겁습니다

냉장고 화면의 숫자는 설정값일 뿐이고, 칸마다 실제 온도는 다릅니다. 문을 열면 찬 공기가 빠지지만 냉장고 안 공기는 0.5kg 남짓이라 다시 식히는 열이 생각보다 작습니다. 그보다 무거운 것은 함께 들어온 습기가 성에가 되는 일과,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넣는 일입니다. 다만 음식은 식히겠다고 밖에 오래 두면 안 되므로, 나눠 담아 빨리 식히는 쪽이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