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표를 처음 펴면 낯선 말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7물, 조금, 무시, 사리, 초들물, 끝날물, 정조. 이것들이 한 줄로 섞여 있어서 어렵게 느껴지는데, 사실은 두 개의 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둘을 나눠서 보면 훨씬 단순해집니다.
| 주기 | 길이 | 부르는 말 | 정해 주는 것 |
|---|---|---|---|
| 물의 세기 | 약 보름 | 사리 · 조금 · 무시 · N물 | 어느 날 갈지 |
| 물의 방향 | 약 12시간 25분 | 들물 · 날물 · 정조(물돌이) | 그날 몇 시에 던질지 |
첫째 주기 — 사리와 조금은 달과 해가 정합니다
바닷물은 달이 끌어당기는 힘으로 부풀어 오르내립니다. 해도 같은 일을 하지만 힘이 달의 절반쯤입니다. 둘이 한 줄로 설 때(그믐과 보름) 힘이 합쳐져 물이 가장 크게 드나들고, 직각으로 설 때(상현과 하현) 서로 깎여 가장 적게 움직입니다.
- 사리: 물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때. 조류가 빠르고, 만조는 더 높고 간조는 더 낮습니다
- 조금: 물이 가장 적게 움직이는 때. 조류가 느립니다
달의 위상은 음력 날짜와 같이 가므로 물때는 음력으로 셉니다. 사리는 보름과 그믐 직후, 조금은 상현과 하현 무렵에 옵니다. 바다가 힘에 반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가장 센 물은 보통 보름·그믐 당일보다 하루이틀 늦습니다.
N물이라는 번호
"오늘 7물"처럼 붙는 번호는 이 보름 주기 안에서 며칠째인지를 세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서해와 남해가 세는 방식이 다릅니다.
| 서해(7물때식) | 남해·동해(8물때식) | |
|---|---|---|
| 음력 1일 | 7물 | 8물 |
| 가장 센 날 | 7물 무렵 | 7물 무렵 |
| 조금 다음날 | 무시 | 바로 1물 |
그래서 같은 날을 두고 서해 사람과 남해 사람이 다른 번호를 부르는 일이 생깁니다. 번호보다 "사리에 가까운지, 조금에 가까운지"로 읽는 편이 헷갈리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30일치를 뽑아 보시려면 물때 달력을 쓰시면 됩니다.
둘째 주기 — 들물과 날물은 하루에 두 번 돕니다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동안 물은 대부분의 우리 바다에서 두 번 차오르고 두 번 빠집니다. 한 번 오르내리는 데 약 12시간 25분이라, 만조 시각은 하루에 50분쯤씩 늦어집니다. 어제 오후 3시가 만조였다면 오늘은 4시 가까이 됩니다.
- 들물: 물이 차오르는 동안. 초들물 → 중들물 → 끝들물로 나눠 부릅니다
- 날물: 물이 빠지는 동안. 초날물 → 중날물 → 끝날물
- 정조(물돌이): 방향이 바뀌며 잠깐 멈춘 듯한 때. 만조 무렵과 간조 무렵에 옵니다
물살은 중간이 가장 셉니다
물 높이는 일정한 속도로 변하지 않습니다. 곡선을 그리며 오르내리기 때문에, 꼭대기와 바닥 근처에서는 느리고 가운데에서 가장 빠릅니다. 흔히 쓰는 어림법이 있습니다. 여섯 시간 동안 빠질 물을 12로 나누면, 한 시간마다 대략 1 · 2 · 3 · 3 · 2 · 1 만큼 빠진다는 것입니다.
낚시에서는 이렇게 읽힙니다.
| 구간 | 물살 | 원투에서 |
|---|---|---|
| 정조 무렵 | 느림 | 채비가 잘 서지만 먹이가 덜 돕니다 |
| 초들물 · 초날물 | 붙기 시작 | 입질이 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중들물 · 중날물 | 가장 셈 | 봉돌이 밀리기 쉽습니다 |
| 끝들물 · 끝날물 | 잦아듦 | 다시 다루기 편해집니다 |
어느 구간이 좋은지는 어종과 자리가 정합니다. 물이 돌 때 먹이가 움직여 입질이 붙는 자리가 많지만, 물살이 너무 센 물목에서는 오히려 물이 죽는 구간에만 채비가 섭니다. 나로대교 아래는 끝들물에서 초날물로 넘어가는 때에 입질이 몰렸습니다. 그 자리의 기록이지 일반 법칙은 아닙니다.
이 어림이 안 맞는 경우
- 물살이 멈추는 때가 만조와 다를 수 있습니다. 물 높이의 꼭대기와 물 흐름의 멈춤은 다른 현상입니다. 좁은 해협이나 섬 사이 물목에서는 만조가 지나고 한참 뒤에야 흐름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런 자리는 조석표와 별도로 조류 예보를 봐야 합니다
- 하루 두 번의 만조 높이가 서로 다른 날이 많습니다. 한 번은 높고 한 번은 낮게 차오르는 식입니다
- 동해는 오르내림 자체가 작습니다. 서해 일부가 수 미터씩 드나드는 데 비해 동해는 수십 센티미터 수준이라, 물때의 영향이 낚시에서 훨씬 덜 드러납니다
- 바람과 기압이 물 높이를 밀어 올리거나 끌어내립니다. 예보 시각과 높이가 현장에서 어긋나는 이유입니다
- 1·2·3·3·2·1 은 어림법입니다. 실제 곡선은 자리마다 다릅니다
시각은 물때 이름에 없습니다
가장 흔한 실수가 이것입니다. "7물"이라는 이름에는 만조가 몇 시인지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물때 이름은 세기만 알려 줍니다. 만조·간조 시각과 높이는 지점마다 다르므로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 예보에서 가장 가까운 관측 지점을 찾아 보셔야 합니다.
이 글에서 각 지점의 실제 시각을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출조 전에는 그날 그 지점의 예보를 직접 보시는 것이 확실합니다.
갯바위와 갯벌에서는 안전의 문제입니다
사리 때 들물은 차오르는 속도가 빠르고, 조금 때보다 훨씬 높이까지 올라옵니다. 들어갈 때 걸어 들어간 길이 나올 때는 물에 잠겨 있을 수 있습니다. 갯바위나 갯벌에 들어간다면 만조 시각을 먼저 확인하고, 그보다 넉넉히 앞서 나오는 시각을 정해 두십시오. 얼마나 앞서야 안전한지는 자리의 지형이 정하므로 여기서 숫자로 말하지 않습니다.
정리
- 물때표에는 보름 주기(세기) 와 반나절 주기(방향) 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 사리는 보름·그믐 직후, 조금은 상현·하현 무렵입니다. 번호는 서해와 남해가 다릅니다
- 만조는 하루 약 50분씩 늦어지고, 물살은 오르내림의 가운데가 가장 셉니다
- 물살이 멈추는 때가 만조와 어긋나는 물목이 있습니다
- 시각은 물때 이름에 없습니다. 가까운 지점의 조석 예보를 직접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