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장비를 사러 가면 비슷해 보이는 낚싯대가 수십 개 걸려 있고 값 차이도 큽니다. 처음에는 제품 이름보다 숫자 몇 개를 읽을 줄 아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은 어느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고를 때 보는 숫자와 순서만 적습니다.
먼저 정할 것은 봉돌 무게입니다
장비는 봉돌 무게에서 거꾸로 정합니다. 낚싯대도, 줄도, 힘줄도 결국 그 봉돌을 던지고 버티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이라면 25~30호(약 94~113g)를 기준으로 잡으시면 대부분의 방파제와 백사장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물살이 센 물목이라면 35호(약 131g)까지 갑니다. 제가 다니는 고흥 나로대교 아래는 35호도 바닥에 서 있지 못하고 굴러다니는 자리였습니다. 호수와 그램은 봉돌 환산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낚싯대는 숫자 두 개를 읽습니다
손잡이 위쪽에 425 25-35호 같은 표기가 있습니다.
| 표기 | 뜻 | 처음에 볼 것 |
|---|---|---|
| 425 | 대 길이. 4.25m라는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 4m 안팎이 다루기 무난합니다 |
| 25-35호 | 이 대로 던질 수 있는 봉돌 범위 | 쓰려는 봉돌 위로 여유가 남는지 |
봉돌 범위가 가장 중요합니다. 쓰려는 봉돌이 범위의 위쪽 끝에 걸려 있으면, 물살 때문에 한 호수만 올려도 대가 감당하는 선을 넘습니다. 25~30호를 쓸 생각이라면 범위가 25-35호쯤인 대가 여유가 있습니다. 범위를 넘겨 던지면 대가 부러지거나, 채비가 끊어져 봉돌이 그대로 날아갑니다.
길이는 길수록 멀리 나가지만 다루기 어렵습니다. 대가 길면 던질 때 뒤쪽에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들고 다니기도 무겁습니다. 처음에는 4m 안팎에서 시작해 손에 익은 뒤에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몇 대를 펼까요. 저는 두 대를 펴 둡니다. 한 대보다 미끼가 바닥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보다 많으면 줄이 서로 엉키거나 입질이 동시에 왔을 때 손이 모자랍니다. 처음에는 한 대로 던지고 거두는 데 익숙해진 뒤에 두 대로 늘리시길 권합니다.
릴은 줄이 얼마나 감기는지를 봅니다
원투에는 스피닝릴을 씁니다. 대 아래에 매달고, 던지면 줄이 통(스풀) 앞쪽으로 풀려 나가는 릴입니다.
릴 크기는 회사마다 번호 붙이는 방식이 달라 번호끼리 견주기 어렵습니다. 그 대신 스풀 옆면에 적힌 감기는 양을 봅니다. 4호-200m처럼 적혀 있으면 4호 줄이 200m 감긴다는 뜻입니다. 쓰려는 원줄 굵기로 150~200m 넘게 감기면 원투에 넉넉합니다. 던질 때마다 수십 m의 줄이 나가고, 엉키거나 끊어진 부분을 잘라 내다 보면 감긴 줄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원투 전용 릴은 스풀이 길고 지름이 커서 줄이 나갈 때 덜 걸립니다. 있으면 좋지만 처음부터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줄이 넉넉히 감기는 일반 스피닝릴로도 던질 수 있습니다.
드랙도 봅니다. 고기가 세게 당기면 릴이 일부러 줄을 내주는 장치로, 스풀 앞의 손잡이를 돌려 조입니다. 큰 고기가 걸렸을 때 줄이 끊어지기 전에 미끄러지게 해 주는 마지막 안전장치라, 매장에서 줄을 손으로 당겨 보아 부드럽게 풀리는지 확인합니다. 얼마나 조일지는 입질 단계에서 다룹니다.
원줄 앞에 힘줄을 잇습니다
원줄은 릴에 감아 두는 본줄입니다. 나일론이나 PE 합사를 씁니다. 같은 호수라도 둘은 굵기와 강도의 기준이 다르니 낚싯줄 호수 글을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원투에서는 원줄 앞에 힘줄(힘사, 쇼크리더라고도 부릅니다)을 한 번 더 잇습니다. 봉돌을 힘껏 던지는 순간 줄에 가장 큰 힘이 걸리는데, 그 힘을 가는 원줄이 그대로 받으면 끊어지고 봉돌이 날아갑니다. 그래서 던질 때 힘을 받는 앞부분만 굵은 줄로 바꿔 둡니다.
- 길이는 던지려고 늘어뜨렸을 때 봉돌에서 릴까지 닿고도 스풀에 몇 바퀴 감기는 정도여야 합니다. 던지는 순간 릴 근처까지 힘줄이어야 원줄이 그 힘을 받지 않습니다
- 굵기는 봉돌 무게에 맞춥니다. 봉돌 1온스(약 28g)당 힘줄 10lb라는 어림셈이 널리 쓰입니다. 30호(112.5g, 약 4온스)라면 40lb 안팎입니다. 어디까지나 어림셈이고, 대에 적힌 범위와 줄 포장에 적힌 강도를 먼저 봅니다
- 처음에는 한쪽은 가늘고 한쪽은 굵어지는 테이퍼 힘줄이 편합니다. 가는 쪽을 원줄에 이으니 매듭이 작아 대에 달린 줄 고리(가이드)에 덜 걸립니다
힘줄과 원줄을 잇는 매듭은 매듭 글에서 그림으로 다룹니다. 처음에는 줄을 사는 매장에 원줄 감기와 힘줄 잇기를 부탁해 보셔도 됩니다.
받침대는 자리에 따라 고릅니다
| 자리 | 받침대 |
|---|---|
| 방파제 · 다리 아래 | 난간에 거는 거치대, 또는 바닥에 세우는 삼각 받침대 |
| 백사장 | 모래에 꽂는 받침대, 또는 삼각 받침대 |
방파제 난간은 높이와 굵기가 자리마다 달라서, 처음에는 어디서나 세울 수 있는 삼각 받침대가 무난합니다. 대를 세웠을 때 초릿대가 하늘 쪽으로 서는지,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지 봅니다. 두 대를 세우면 서로 조금 떨어뜨려 줄이 겹치지 않게 합니다.
처음부터 갖출 소품
| 소품 | 왜 |
|---|---|
| 구명조끼 | 발이 미끄러지면 혼자 올라오기 어렵습니다 |
| 헤드랜턴 두 개 | 밤낚시 도중에 하나가 고장 나거나 배터리가 끝나도 손을 쓸 수 있게 |
| 방울 · 케미라이트 | 밤에 초릿대의 움직임을 소리와 빛으로 봅니다 |
| 바늘빼기 · 집게 | 깊이 박힌 바늘을 손가락 대신 뺍니다. 가시 있는 고기를 잡을 때도 씁니다 |
| 가위 · 줄자 | 줄을 자르고, 잡은 고기 길이를 잽니다. 잡아도 되는 크기를 확인하려면 꼭 필요합니다 |
| 미끼통 · 수건 · 장갑 | 갯지렁이는 미끄럽고, 참갯지렁이(홍거시)는 손가락을 뭅니다 |
| 쿨러 · 얼음 | 가져갈 고기를 신선하게 둡니다 |
| 여분 채비 · 봉돌 | 바닥에 걸려 잃는 일이 잦습니다 |
| 쓰레기봉투 | 끊어진 줄과 남은 미끼까지 담아 나옵니다 |
미뤄도 되는 것
- 비싼 대와 릴. 던지는 법이 몸에 붙기 전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고장 나거나 모자람이 느껴질 때 바꿔도 늦지 않습니다
- 세 대 이상. 손이 모자라 입질을 놓치고 줄이 엉킵니다
- 원투 전용 릴과 4.5m가 넘는 대. 거리가 모자란다고 느낄 때 생각합니다
- 어종별 전용 채비. 기본 채비로 그 자리 바닥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먼저 봅니다
매장에서 확인할 것
- 대의 봉돌 범위가 쓰려는 봉돌보다 위로 한두 단계 여유가 있는가
- 릴 스풀에 쓰려는 원줄이 150~200m 넘게 감기는가
- 대에 릴을 달아 쥐었을 때 무게가 손 가까이에 모이는가. 앞으로 쏠리면 오래 들고 던지기 힘듭니다
- 드랙을 조였다 풀었을 때 줄이 부드럽게 나가는가
확인하지 못한 것
- 릴 번호는 회사마다 기준이 달라 번호끼리 견주는 표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 대 길이와 던지는 거리의 관계를 직접 재 보지 않았습니다. 길면 멀리 나간다는 방향은 맞지만, 얼마나 더 나가는지는 던지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힘줄 어림셈(1온스당 10lb)은 널리 쓰이는 값이고, 제가 줄을 끊어 가며 검증한 값이 아닙니다
정리
- 장비는 봉돌 무게에서 거꾸로 정합니다. 처음에는 25~30호가 기준입니다
- 낚싯대는 봉돌 범위가 쓰려는 봉돌보다 위로 여유가 있는 것, 길이는 4m 안팎에서 시작합니다
- 릴은 번호보다 스풀에 적힌 감기는 양을 봅니다
- 원줄 앞에 힘줄을 잇습니다. 던지는 충격을 원줄 대신 받습니다
- 구명조끼와 헤드랜턴 두 개는 처음부터, 비싼 장비는 나중에 삽니다